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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 문영(유다인)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그녀는 석태의 죽음 이후 행방을 감추었고, 이를 추적하던 민태는 문영과 유명 작가 강호령 간의 수수께끼 같은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민태는 이 작가의 추리소설이 석태의 죽음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내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하정우의 거칠고 직설적인 액션 장면들이다. 민태의 내면에 자리잡은 분노와 상실감을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표출하며, 쇠 파이프를 활용한 그의 동작은 감정의 연속선상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민태라는 캐릭터를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반면, 김남길이 연기한 강호령이라는 캐릭터는 영화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는 석태의 죽음과 복잡하게 얽힌 관계들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영화의 중반 이후로는 그의 존재감이 다소 흐려진다. 이야기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주도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내면의 갈등이나 감정적인 깊이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김남길의 깊이 있는 연기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영화는 이를 놓치고 지나친 듯하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밀도 역시 다소 불균형하다. 민태가 동생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감정적 추동력은 영화의 주요 흐름을 형성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죽음을 예견한 소설이라는 흥미로운 요소가 서사의 한 축으로 자리잡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보일드 액션 장르의 쾌감과 감정의 깊이를 모두 잡아내고자 한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이 영화는 5일에 개봉하며, 100분의 러닝타임을 제공한다.

